폭풍우 치는 이 날씨는 미사일

전체 글 20

카테고리 설명
비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 ━━━━⊱ 지난 줄거리 ⊰━━━━ 길을 가다 그만 차에 부딪혀 이세계로 날아가고 만 주인공일어나 보니 웬걸 꽃미남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과연 그녀의 운명은? 【메이드】 실례합니다. 【유우샤】 (여자애네.) 【토아】 아, 왔군요. 【토아】 여기 계신 분이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용사님이십니다.정중히 안내해 주세요. 【메이드】 용사님.네, 알겠습니다. 【메이드】 저, 이 짐은 어떻게 할까요?제 생각에는 아마 용사님 것 같은데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자 낯익은 물체가 눈에 띄었다.역 앞에서 산 식료품이 담긴 쇼핑백이다. 【유우샤】 아, 다행이다. 이것도 같이 왔구나. 【크로우】 오호, 음식입니까? 【유우샤】 네, 맞아요. 생활에 필요한 잡동사니도 몇 개 있고요. 【유우샤】 토아 씨, 만약..

작성일
2023. 4. 4. 14:08
작성자
금잔향

 

━━━━⊱ 지난 줄거리 ⊰━━━━

 

길을 가다 그만 차에 부딪혀 이세계로 날아가고 만 주인공

일어나 보니 웬걸 꽃미남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과연 그녀의 운명은?

 

【메이드】 실례합니다.

【유우샤】 (여자애네.)

 

【토아】 아, 왔군요.

【토아】 여기 계신 분이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용사님이십니다.

정중히 안내해 주세요.

 

【메이드】 용사님.

네, 알겠습니다.

 

【메이드】 저, 이 짐은 어떻게 할까요?

제 생각에는 아마 용사님 것 같은데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자 낯익은 물체가 눈에 띄었다.

역 앞에서 산 식료품이 담긴 쇼핑백이다.

【유우샤】 아, 다행이다. 이것도 같이 왔구나.

 

【크로우】 오호, 음식입니까?

【유우샤】 네, 맞아요. 생활에 필요한 잡동사니도 몇 개 있고요.

【유우샤】 토아 씨, 만약 마왕을 쓰러뜨린다고 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토아】 그 점은 용사님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토아】 어떻게 할지 계획은 다 세워 뒀으니까요.

필요한 준비물이 하나 있지만, 그것만 갖춰지면 남은 일은 딱 하나.
마법으로 단숨에 마왕의 본거지까지 날아가는 것뿐이죠.


【토아】 큰 문제만 없다면 이삼일 안에 마무리될 겁니다.

【유우샤】 알겠어요. 그 정도면 여기서도 어찌저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토아】 듣던 중 반가운 말씀이군요. 여러모로 죄송합니다.

 

【토아】 그럼 슬슬 주무셔야죠. 메이드가 안내해 드릴 겁니다.

【크로우】 안녕히 주무시길, 용사님.

【레그】 잘 자.

【유우샤】 안녕히 주무세요.

 

【메이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용사님.

【유우샤】 저기.

【메이드】 네.

 

✦ 이름을 알려 준다

✦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유우샤】 난 유우샤라고 해. 용사 말고 이름으로 불러 주면 안 될까?

 

【메이드】 유우샤 님.

유우샤 님이라, 멋진 이름이네요.

【메이드】 알겠습니다…!

 

【유우샤】 네 이름은 뭐야? 물어봐도 돼?

【메이드】 저는 메이드입니다.

 

【유우샤】 아, 아니. 그거 말고 이름.

【메이드】 메이드입니다.

【유우샤】 …응, 그렇구나.

【유우샤】 (이름이 메이드인가? 하는 일이랑 똑같네.)

 

【메이드】 유우샤 님, 이 방에서 주무시면 됩니다.

【유우샤】 응, 알았어.

그럼 잘 자, 메이드.

【메이드】 네. 안녕히 주무세요, 유우샤 님.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유우샤】 고마워.

 

……

눈을 감는다.

가느다란 빗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유우샤】 (이세계에도 비가 오는구나.)

멍하니 생각에 잠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벌어지는 이 모든 일에 현실성이 없다.

자고 일어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 쨍한 노을은 이세계로 이어지는 문이며, 나는 잠시 그 안에서 헤맸을 뿐.

눈을 뜨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낯익은 거리가 펼쳐져 있고,
이세계에서의 신기한 모험은 더 이상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니

조금 안타까워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유우샤】 (……잠이나 자자.)

 

생각보다 피곤했는지, 의식은 곧바로 어둠에 잠겼다.

──

 

【유우샤】 (……아침?)

 

【유우샤】 (원래 세계로 돌아오진 못한 건가. 비는 그친 것 같네.)

【유우샤】 (일어나야겠다.)

(노크 소리)

 

【유우샤】 네, 들어오세요.

 

【메이드】 안녕하세요!

【유우샤】 안녕.

【메이드】 유우샤 님, 어젯밤 잠자리는 어떠셨나요?

 

【유우샤】 응, 괜찮더라. 푹 잤어.

깨우러 와 줘서 고마워.

【메이드】 그러시다니 다행이네요.

【메이드】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얼마 없지만,

뭔가 필요하신 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메이드】 유우샤 님의 부탁이라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우샤】 아하하, 믿음직한걸.

【유우샤】 ……

【유우샤】 저기, 뭣 좀 물어봐도 될까?

【메이드】 네, 뭐든지 물어보세요.

 

✦ 왜 이렇게 잘해 주는 거야?

✦ 오늘의 일정은?

【유우샤】 오늘 일정은 뭐야? 용사니 뭐니 해도 어제 막 온 참이라 잘 모르겠어.

 

【메이드】 그 얘기라면 토아 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전설의 검을 가지러 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유우샤】 전설의 검?

【메이드】 네.


【메이드】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필요한 검입니다.
그 검으로만 마왕을 죽일 수 있다더군요.

【유우샤】 흠, 그렇구나.

 

【메이드】 유우샤 님,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할까 봐 불안하신가요?

【유우샤】 어? 아~ 응, 조금은.

【메이드】 그러셨군요.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유우샤】 왜?

 

【메이드】 만에 하나 예기치 못한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레그 님이 계시니까요.

【메이드】 레그 님은 저처럼 순수하게 유우샤 님을 사모하고 계신 듯하니,

여차할 때는 반드시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주실 겁니다.

【유우샤】 그, 그래?

【메이드】 네, 그러니 안심하세요.

 

【메이드】 준비가 되면 토아 님이 계신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유우샤】 고마워. 준비는 끝났으니 갈까?

【메이드】 알겠습니다. 그럼 따라오시죠.

 

제가 보기에 올 아웃은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심하는 게 좋겠네요. 내일쯤 뭔가 움직임이 있을지도.

알겠습니다. 수고했어요, 크로우.

별말씀을. 조만간 재밌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군요.

……


 

【메이드】 토아 님, 용사님을 모셔 왔습니다.

【토아】 아, 고마워요.

 

【토아】 좋은 아침입니다, 유우샤 씨. 어젯밤은 푹 주무셨나요?

【유우샤】 안녕하세요, 덕분에 잘 잤어요.

【토아】 다행이다.

【유우샤】 오늘은 뭘 할 건가요?

 

【토아】 비도 그쳤으니 소풍이라도 갈까요?

전설의 검이 있는 곳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레그】 전설의 검.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는 유일한 무기.

【토아】 그렇습니다. 마왕은 오직 그 검으로만 쓰러뜨릴 수 있죠.

【토아】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검에는 한 가지 역할이 더 있습니다.

용사만이 휘두를 수 있는 그 검은 진정한 주인에게 닿으면 빛을 낸다고 합니다.

 

【토아】 이제 와서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만졌을 때 검이 빛난다면 당신은 틀림없는 용사라는 게 되겠지요.

【유우샤】 ……

【유우샤】 그렇다면야. 만약 제가 만졌을 때 검이 빛난다면 여러분께 협력할게요.

 

【토아】 어, 정말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유우샤】 네.

【유우샤】 하지만 빛나지 않을 시에는 절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주세요.

용사가 아니라면 이 세계에 더 있을 필요는 없잖아요?

【토아】 참으로 총명하시군요. 알았습니다. 그러겠다고 약속하죠.

【토아】 감사합니다, 유우샤 씨.

【토아】 그럼 준비가 끝나는 대로 출발합시다.

검이 있는 장소까지 마법으로 이동할 겁니다.

 

【크로우】 잘 다녀오시길.

【유우샤】 크로우 씨는 안 가세요?

【크로우】 네, 다른 할 일이 있거든요. 아쉬우신지?

【유우샤】 전혀 아닌데요.

【크로우】 이런, 매정하신 분.

뭐, 아무쪼록 살펴 가시길.

 

【크로우】 그리고 그렇게 꼬박꼬박 경칭을 붙이지 않아도 괜찮아요.

존댓말도 필요 없습니다.

【토아】 아, 그렇네요. 애초에 존대해야 할 입장은 저희고.

【토아】 원하시는 게 있다면 뭐든지 말씀만 해 주세요, 유우샤 씨.

 

【크로우】 그렇다면 토아, '자라나라 뿌리뿌리'를 복창하면서

부지에 난 잡초를 전부 뽑아 주시길.

【토아】 기꺼이!

 

【유우샤】 아니아니, 좋다고 할 게 따로 있지. 그런 건 안 해도 돼.

【크로우】 흠, 그렇습니까?

 

【크로우】 그럼 좋아하는 아이의 이름이라도 말해 보라 할까요?

【유우샤】 초등학생도 아니고. 지금부터 검을 가지러 가야지.

【크로우】 성실하시군요.

【유우샤】 이봐요 댁들이 필요하다고 날 부른 거 아니었어? 혹시 나 속은 거야?

 

【레그】 아니, 정말 필요해. 네가 없으면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전멸한다.

【유우샤】 그 정도로 상황이 나빠?

【레그】 응, 크로우는 아니지만.

【유우샤】 어?

【크로우】 그렇네요, 전 외부인이라서. 말하자면 강 건너 불구경 중이라고나 할까요.

 

【토아】 외부인이라도 보수를 받는 이상 할 일은 해야겠죠? 크로우.

【크로우】 그야 두말하면 잔소리 아니겠습니까.

【크로우】 제가 여러분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 같으니,

먼저 출발해야겠군요. 나중에 봅시다.

【유우샤】 응, 잘 다녀와.

 

【레그】 우리도 가자. 유우샤.

【유우샤】 아, 그래. 필요한 물건도 얼추 챙긴 것 같아.

【레그】 응.

【토아】 그럼 출발할까요.

 

토아의 마법으로 이동한 곳에는 석조 건물이 서 있었다.

어젯밤 비가 내린 탓인지 발밑은 질퍽거렸지만, 세차게 부는 바람이 기분 좋았다.

【토아】 자,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갑시다. 검은 이 안쪽에 있습니다.

【유우샤】 오케이, 가자.

 

【레그】 유우샤.

【유우샤】 아,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라는 거지? 알았어.

【레그】 응.

 

【토아】 저걸 용케도 알아들으셨군요.

 

【토아】 그나저나 두 분이서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렇게 친해지시다니.

【유우샤】 어, 그래?

【토아】 도대체 어떡해야 아까처럼 이름만 불러도 그렇게 찰떡같이

알아들을 수 있는지 그 비결이 궁금할 정도인걸요.

 

【토아】 형인 저조차도 레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답니다.

 

【유우샤】 음~ 보다 보면 왠지 느낌이 온다고 해야 하나.

【유우샤】 그렇지만 생각해 보니 레그하고는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왜일까?

【레그】 ……

 

【토아】 레그도 처음부터 당신에게 호의적이었죠.

형으로서는 복잡한 심경입니다만, 혹시 레그 같은 타입이 이상형이신가요?


레그를 공략해야 하는데 죄책감이...


오역/오타는 댓글로 남겨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연재 > 내가 세계를 구한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세계를 구한 날 #6  (0) 2023.05.24
내가 세계를 구한 날 #5  (0) 2023.05.21
내가 세계를 구한 날 #4  (0) 2023.05.13
내가 세계를 구한 날 #3  (0) 2023.04.26
내가 세계를 구한 날 #1  (0)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