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줄거리 ⊰━━━━
아뿔싸! 물귀신에게는 과학의 힘마저 통하지 않았다!
무려 5달 동안 퇴근하지 못한 주인공,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상황!
✦ 알고 있어
✦ 몰라
아즈사 미노루 아하하! 장난이 좀 지나치네!
아즈사 미노루 그래.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아즈사 미노루 너는, 나를 알고 있어.
아즈사 미노루 왜 그렇게 섭섭한 말을 해?
아즈사 미노루 상처받잖아.
아즈사 미노루 평상시의 넌 남한테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닐 텐데.
아즈사 미노루 애초에 이런 밤길을 걷다 누가 말을 걸었는데도
가만히 서서 듣고 있는 시점에서 너도 눈치챘겠지?
아즈사 미노루 인지가 미치지 않는, 이상 사태라는 걸 말이야.
아즈사 미노루 아하, 표정을 보아하니 맞나 본데?
아즈사 미노루 도망친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솔직하게 말해 줘.
아즈사 미노루 너는, 나를 알고 있잖아.
✦ 시끄러워
✦ 몰라
아즈사 미노루 그건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까?
아즈사 미노루 …뭐, 됐어.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개인적으로 묻고 싶었던 것뿐이야.
아즈사 미노루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걸.
아즈사 미노루 …
아즈사 미노루 딱히 상관없잖아, 뭐든.
아즈사 미노루 좋아하는 사람한테 환영받고 싶다는 게 그렇게 잘못됐어?
아즈사 미노루 결국 이뤄지진 않았지만. 까짓것 별거 아냐. 아무럼 어때.
아즈사 미노루 아~ 안 되지, 안 돼. 이렇게 불평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아즈사 미노루 중요한 건 네게 '아즈사 군'이란 어떤 존재인가.
아즈사 미노루 네가 세계 최고, 아니 우주 최고로 아끼던 '아즈사 군'.
아즈사 미노루 어떻게 그렇게 쌀쌀맞게 대할 수가 있나 몰라?
아즈사 미노루 이해가 안 돼. 가르쳐 줘, 네 본심을.
✦ 이미 지난 일이니까
✦ 다 끝난 일이니까
아즈사 미노루 다 끝났다……
아즈사 미노루 너한테 아즈사 미노루는 이미 끝난 존재였어?
아즈사 미노루 본인이 눈앞에 나타나도 아무런 흥미가 없을 만큼.
아즈사 미노루 네 안의 아즈사 미노루는 죽은 존재였냐고.
✦ 이젠 어른이니까
아즈사 미노루 그래… 그렇구나……
아즈사 미노루 아하하, 되게 후련해 보이네.
아즈사 미노루 너한테 아즈사 미노루는 딱히 중요하지도 뭣하지도 않았고.
아즈사 미노루 전부 다 끝난 이야기에, 나는 한발 늦었다 이거지.
아즈사 미노루 그래, 그런가. 그렇구나…
아즈사 미노루 ……그럼.
아즈사 미노루 그럼 더 방법이 없네.
아즈사 미노루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어.
아즈사 미노루 그럼 이만.
아즈사 미노루 여기서 죽어.
아즈사 미노루 그야 어쩔 수 없잖아!
네가 '아즈사 군'마저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방법밖에 없는걸!
아즈사 미노루 난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고! 네가 제정신이 아니니까!
아즈사 미노루 네가, 너의…
아즈사 미노루 아오, 젠장.
아즈사 미노루 너의 청춘은 망가져 있었으니까!
아즈사 미노루 왜? 왜 그런 거짓된 사랑에 취한 거야?
아즈사 미노루 꼭 영원을 맹세하기라도 한 것처럼.
아즈사 미노루 왜? 저기, 대답해 봐. 응?
아즈사 미노루 됐어, 아무것도 말하지 마. 듣고 싶지 않아……
아즈사 미노루 제발, 이제 날 그만 놔줘.
아즈사 미노루 적어도, 적어도 바다에 돌아갈 수 있었더라면.
이런 짓은 안 해도 됐을까. 나.
아즈사 미노루 아니…… 그렇진 않았겠지.
아즈사 미노루 내가 되어 버린 시점에서, 분명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야. 너나 나나.
아즈사 미노루 괜찮아, 괜찮아. 네가 죽으면 나도 사라져. 그런 존재니까.
아즈사 미노루 그러니 이게.
아즈사 미노루 너한테 보일 수 있는 최선의 성의야.
글이 휑해 보여서 사진을 뺄지 말지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독자 분들의 밥맛과 초심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뺐습니다
ENDING E 아즈사 군의 길동무
추억: 엄마가 보낸 문자를 입수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니? 어디 아픈 데는 없고?
우린 잘 지내고 있단다. 엄마는 아주 팔팔해!
요 며칠 허리가 말썽인 것만 빼면 말이야.
그나저나 청소하다가 옛날에 네가 입던 교복이 나왔지 뭐니.
반가운 마음에 소중히 싸서 넣어 놨단다.
그러고 보니 이 당시에 네가 아즈사 군? 얘기 많이 했잖아.
그래서 그때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지금은 까마득히 먼 옛날 일이 됐지만.
아즈사 군 열쇠고리 같은 게 산더미처럼 나왔는데
이제 필요 없으면 버리지 그래?
그리고 이번 명절날에는 집에 올 거지?
아빠랑 같이 맛있는 밥 해 놓고 기다릴게.
될 수 있으면 남자 친구도 데려오렴.
그럼 단도리 잘하고.
우리 딸 파이팅!
엄마가 보낸 문자
우리 엄마는 컴맹이라
아직도 문자로 연락한다.
이로써 증거는 모두 모였다... 다음 화, 대망의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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