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는 이 날씨는 미사일
작성일
2023. 12. 2. 00:46
작성자
금잔향

 

━━━━⊱ 지난 줄거리 ⊰━━━━

 

거참 퇴근 좀 합시다!

 

✦ 알고 있어

✦ 몰라


아무렴 세 번이나 봤으면 아는 사이죠 하하하!

 

아즈사 미노루      응, 그렇네. 거짓말을 할 이유야 없지.


아즈사 미노루       나는 다 봤거든.

 

아즈사 미노루       너는 나를 알고 있어. 아즈사 미노루는 네게 있어 둘도 없던 존재.

아즈사 미노루       그건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이지.

 

아즈사 미노루       네 청춘은 '아즈사 군'을 빼 놓곤 논할 수 없으니까!

아즈사 미노루      

 

아즈사 미노루       그래서 넌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아즈사 미노루       내 말이 틀려?

 

아즈사 미노루       아무렴, 계속 보고 싶었겠지.

아즈사 미노루       행복했던 나날에 스며든 추억은, 그리 쉽게 잊히지 않는걸.

 

✦ 보고 싶었어

✦ 보고 싶지 않았어


보고 싶지 않았... 아니 보고 싶었습니다

 

아즈사 미노루        이야, 다행이다! 그럼 그렇지, 그렇고말고.

아즈사 미노루        그러니까 이렇게 내가 널 마중하러 온 거 아니겠어!

 

아즈사 미노루        나는 아즈사 미노루. 너의 연인. 너만의 연인이야.

아즈사 미노루        마지막으로 만난 게 대체 몇 년 전이더라?

 

아즈사 미노루        너도 일에 쫓기는 나날은 이제 지긋지긋하잖아?

아즈사 미노루        미련이든 희망이든 전부 녹여 버리자!

시시한 인간 사회는 얼른 내다 버려!

 

✦ 버린다

✦ 그럴 수는 없어


아즈사 미노루       왜?


 

아즈사 미노루       이 세상에 널 붙들어 놓는 게 존재하긴 해?

아즈사 미노루       가족? 친구? 아니면 같잖은 의무감?

 

아즈사 미노루       …아.

 

아즈사 미노루       혹시 지금 사귀고 있는 남친 얘기였어?


저...저도 지금 알았는데요

 

아즈사 미노루       미안 미안, 관심 없어서 깜빡 잊고 있었지 뭐야.

아즈사 미노루       그렇지만 너, 남친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잖아.

 

아즈사 미노루       그 인생을 건 세기의 사랑보다 나을 리가 없지.

잘 쳐줘 봐야 여가 시간에 지나지 않는걸.

 

아즈사 미노루       너도 참 미련하다, 미련해.

보석과 자갈,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을지는 안 봐도 뻔하잖아.

구태여 비교하는 게 바보 아냐?

아즈사 미노루       거짓말은 그쯤 해 둬. 난 여태까지 지켜봐 왔으니까.

그 사랑에 네 목숨을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아즈사 미노루       실은 알고 있잖아, 너도. 응?

 

✦ 그렇지 않아

✦ 그래도 안 돼


논★소레와 치가우요!

 

아즈사 미노루       됐고, 입 다물어.

아즈사 미노루       구역질이 나오려고 해. 더는 듣고 싶지 않아.

아즈사 미노루       이제 와서…… 이제 와서 제멋대로 굴지 마.

아즈사 미노루       네 부산물은 네가 책임지라고. 너 때문에 태어나 버렸으니까.

 

아즈사 미노루       현실로 돌아가시겠다? 그렇게는 안 될 말씀.

아즈사 미노루       돌아가는 길은 처음부터 없었어.

아즈사 미노루       나랑 같이 가든지

 

아즈사 미노루       여기서 죽든지.


 

아즈사 미노루       아, 이거? 글쎄. 실패한 녀석의 한 아닐까.

아즈사 미노루       요리를 좋아했나 본데? 뭐, 내 손에 있다는 건 그런 의미겠지.

 

아즈사 미노루       나는 내력이 좀 유별나서 말이야.

아즈사 미노루       다른 녀석이 섞이기 십상이거든. 안됐네.

 

아즈사 미노루       뭐, 그렇지만 그건 네 탓이니까. 단념하라고.


진행하다 보면 아키호가 생전에 요리를 잘했다는 언급이 있어서

아즈사 군이 말한 실패한 녀석이란 아키호 아닐까 싶네요

 

아즈사 미노루       …아, 질문은 그게 다야?

아즈사 미노루       그럼 이번엔 내 차례네.

아즈사 미노루       잘 들어. 한 번, 딱 한 번만 물을게.

 

아즈사 미노루       나랑 같이 갈 거지?

 

✦ 끄덕인다


오늘도 장렬히 퇴근 실패!

 

ENDING B 아즈사 군의 존재 이유

기록: 어떤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입수했습니다

 

【오컬트 스레드】 비 오는 밤길은 위험하다는 소문

어떤 익명 게시판의 스레드.

한때 글리젠이 활발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스레드째로 삭제되어 있다.


오컬트 스레드 글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지난 화에서 나온 연구 보고서의 3페이지 3번째 사례를 참고하세요

물론 안 봐도 연재를 따라가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오역/오타는 댓글로 남겨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연재 > 심해의 물망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해의 물망초 #6  (0) 2023.12.23
심해의 물망초 #5  (0) 2023.12.14
심해의 물망초 #4  (0) 2023.12.09
심해의 물망초 #2  (0) 2023.12.01
심해의 물망초 #1  (0) 2023.07.12